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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홍경표 촬영감독 대표작 TOP 4 (곡성, 기생충, 마더, 호프)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장면은 왜 이렇게 머릿속에서 안 지워지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을 처음 봤을 때 며칠 동안 그 빗속 장면이 떠올라 잠을 설쳤습니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 공기를 만든 사람이 홍경표 촬영감독이었습니다. 나홍진 감독과 다시 뭉쳐 만든 신작 로 떠들석한 요즘, 그의 대표작 네 편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한국형 오컬트의 서늘한 습기: 곡성 (2016)일반적으로 공포 영화는 어두운 조명과 CG로 분위기를 만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을 보며 느낀 건 정반대였습니다. 이 영화는 낮에도, 빗속에서도, 심지어 굿판의 형형색색 한복 사이에서도 끝없이 불안합니다. 홍경표 감독이 선택한 건 필름 질감과 자연광이었습니다.여기서 자연광 활용이란 인공 조명을 최소화하고 실제 태양광과.. 2026. 7. 30.
영화 프랑켄슈타인 (줄거리, 핵심 주제, 깨달음) 학창 시절 읽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나오는 공포 고전' 정도로만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다시 이 이야기를 마주하는 순간, 머리가 아니라 가슴 한가운데로 꽂혀왔습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가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이렇게까지 닮아 있을 줄은, 부모가 되기 전엔 몰랐습니다. 줄거리 — 생명을 만들고 버린 과학자의 이야기『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메리 셸리가 스물한 살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단순해 보입니다. 생명의 비밀에 집착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시체의 조각들을 조합해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지만, 그 흉측한 외형에 공포를 느끼고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버리고 달아납니다.세상에 혼자 내던져진 피조물은 언어를 배우고 인간 사회를 관찰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게.. 2026. 7. 29.
프로젝트 헤일메리 (줄거리, 장점, 아이와 관람) 8살 아이와 처음 도전한 아이맥스 영화. 12세 관람가도 보호자 동반이면 초등학생 입장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설레는 마음으로 용아맥 스크린 앞에 섰습니다. 솔직히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그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우주를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 어른인 저도 예상보다 훨씬 깊이 흔들렸습니다. 줄거리 — 평범한 과학 선생님이 우주로 간 이유영화의 설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태양이 서서히 에너지를 잃어가고 있고, 그 원인은 '아스트로파지(Astrophage)'라는 미생물입니다. 여기서 아스트로파지란 항성의 에너지를 먹이로 삼아 번식하는 가상의 단세포 생명체로, 이 개념이 영화 전체 위기의 근원이 됩니다. 과학자들은 유독 이 미생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별인 타우 세티(Tau Ceti)를 발.. 2026. 7. 28.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줄거리, 기대포인트, 숙제들) 어린 시절 팝콘을 손에 쥐고 영화관 의자에 등을 파묻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토비 맥과이어의 클래식 슈트부터 톰 홀랜드가 처음 MCU에 등장하던 순간까지, 스파이더맨은 제 청춘의 꽤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시리즈가 이제 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옵니다. 제목 하나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동시에 걱정이 앞서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노 웨이 홈 그 이후, 4년이라는 시간저도 처음엔 엔딩이 완벽한 마침표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지워진 채 홀로 뉴욕 옥상에 서 있던 피터의 뒷모습은, 히어로 영화에서 보기 드문 진짜 어른의 고독을 담고 있었거든요. 그 감정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후속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겁이 났습니다.이번 는 그로부터 정확히 4.. 2026. 7. 28.
장재현 감독 오컬트 3부작 (장르진화, 종교 메타포, 흥행 비결) 한국 영화에서 오컬트가 천만 관객을 끌어낼 수 있다고, 10년 전에 믿었던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요.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2015)부터 《사바하》(2019), 그리고 《파묘》(2024)까지 한 우물만 파며 'K-오컬트'라는 장르를 사실상 혼자 개척했습니다. 세 작품을 연달아 보고 나서 저는 이게 단순한 공포 영화 시리즈가 아니라는 걸 확신했습니다. 이 감독, 뭔가 다릅니다. 서양 엑소시즘에서 풍수지리까지 — 장르 진화의 궤적오컬트(Occult)라는 장르 자체가 원래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여기서 오컬트란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로운 힘을 다루는 장르를 의미하는데, 한국 영화계에서는 오랫동안 '팔리지 않는 장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장재현 감독이 그 인식을 뒤집은 방식이 흥미롭습니다.《검은 .. 2026. 7. 27.
영화 파묘 리뷰 (오컬트, 비하인드 스토리, 항일 메타포) 귀신 영화를 보고 나서 역사책이 떠오른 적 있으신가요? 저는 〈파묘〉를 보고 나오는 길에 딱 그 기분이었습니다. 공포 영화를 봤는데 서늘한 건 귀신 때문이 아니라 이 땅의 역사 때문이었다는 게, 영화관을 나서면서도 한참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오컬트 사상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왜 그 경계에 서 있는지, 직접 겪어보니 제법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컬트 영화의 공식을 비튼 팀플레이 구조보통 오컬트 영화라고 하면 혼자 귀신을 마주한 주인공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공식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래서 〈파묘〉를 처음 접했을 때, 이 영화가 풍수사·무당·장의사 4인방이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한다는 구조 자체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풍수지리(風水地理)는 땅의 기운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 2026. 7. 26.
영화 사일런트 힐 (모성애, 크리처 디자인, 집단 광기의 공포) 사일런트힐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포영화인데요, 아이를 낳고 나서 다시 본 사일런트 힐은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예전엔 그저 기괴하고 멋진 크리처들에 열광했는데, 지금은 결말 장면에서 숨이 막힐 것 같았습니다. 딸을 되찾았지만 끝내 안개 속에 갇힌 로즈를 보면서, 이건 그냥 호러 영화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공포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 하나로 웬만한 부분이 다 충족됩니다. 딸을 구하러 간 엄마 — 모성애가 만든 지옥행 티켓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로즈가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습니다. 지도에도 없는 폐광 마을로 아이를 데리고 들이닥치질 않나, 경찰차에 쫓기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질 않나. 그런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 보니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밖에 방법이 .. 2026. 7. 26.
영화 눈동자 리뷰 (신민아, 설정 특징, 스릴러)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영화 《눈동자》는 바로 그 공포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입니다. 신민아가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와 그 쌍둥이 동생을 동시에 연기하는 1인 2역 구조로, 스릴러 팬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작품입니다. 신민아의 1인 2역, 두 캐릭터는 얼마나 다를까요?1인 2역(one actor, two roles)이란 한 배우가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하는 연기 방식을 말합니다. 단순히 외모만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말투와 행동, 심리까지 완전히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에게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도전입니다.이 영화에서 신민아는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 서진과, 이미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성공한 조각가로 살아가는 동생 서인을 함께 연기합니다.. 2026. 7. 25.
영화 오디세이 (줄거리, 주제, 질문) 고전 좋아하세요? 오디세이라니. 어릴 때는 책장에서 얼핏 스쳐 지나간 제목이었고, 최근에는 아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에 빠져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볼 때는 신들의 이야기와 괴물, 모험이 흥미로웠죠. 그런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전체 아이맥스 필름으로 이 신화를 찍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저는 이 이야기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줄거리 - 칼립소의 섬에서 텔레마쿠스의 여정까지 예고편은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샤를리즈 테론 분)의 섬 오기기아에 표류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칼립소라는 이름 자체가 '숨기는 자'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7년간 세상으로부터 감추고, 고통도 전쟁도 없는 안식을 제공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안식을 마냥 달콤하게 그리지.. 2026. 7. 24.